[about proda]광고 대행사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까요?

최근 익명의 직장인들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블라인드’에 에이전시 현직자A씨가 다음과 같은 고민글을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광고 대행사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까요?


다소 암울한 주제의 내용이 쭉 이어졌습니다.


과거 온라인 광고 대행사는 상대적으로 클라이언트 보다 조금 더 앞선 선행적경험을 통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통해 수익을 거뒀지만, 요즘은 산업 전반에 디지털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툴이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행사의 수입이었던 광고매체 운영을 클라이언트 내부에서 직접 운영하고 마케팅에 필요한 제작물 또한 프로덕션과 유명 크리에이터 직계약 하는 이른바 ‘디지털 마케팅 내재화’를 잘 하는 마케팅 조직이 대세가 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에이전시는 디지털 마케팅의 축에서 배제되고 앞으로도 더 축소 될거란 주장입니다.


최근 많은 대행사들이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볼 때 흐름상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으나, 제 의견은 광고(마케팅)대행사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회사의 미래는 더 가치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왜 그럴까요? 


전세계 및 국내에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 작가의 베스트셀러인 책 ‘1만시간의 법칙’은 한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은 한 분야에 통상 1만시간의 집중력 있는 노력(훈련)을 통해 주위 사람보다 탁월한 성취를 얻고 전문가가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책으로 인해 많은 상사분들이 부하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노—력을 강조하게 된 슬픈 역사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 이책의 모순과 헛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데이비드 엡스타인 작가의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 분야의 큰 업적을 남기는 이들은 ‘한가지만’ 몰두하지 않고 ‘보다 더 다양한’경험을 통해 큰 성취를 하고 성공한다.


예를 들면 한 연구에 따르면 노벨 수상자들은 일반적인 과학자들에 비해‘자신의 전공외’ 취미를 무려 22배 더 가지고 있다고 하며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은‘샘플링’ 즉 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폭넓게 탐색하는 기간의 유무로 결정 된다고 주장 합니다.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전세계인들이 알지만 그의 직업이 화가이자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기술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도시 건설가,천문학자, 지리학자, 음악가 처럼 11개가 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생각처럼 많지 않습니다.


  작가는 샘플링을 통한 개인 커리어 개발의 원리로 ‘인지고착 문제 해결’로 설명합니다. 


인지고착이란 사람들이 하나의 문제해결 하는 법을 배우면 같은 방법을 적용할 상황이 아님에도 계속 그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반대로 인지고착 문제를 해결 한다면 더 다양한 관점과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가져 올 수 있고 이는 실제로 동일한 환경의 문제 해결과정에서 뛰어난 성과를 가져 옵니다.


예시 사례가 있습니다. 아주 여러운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인팀을 구성했고 전문 영역이 서로 달라 문제를 쉽게 풀기는 어려울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 했습니다. 반면 동일한 문제를 비슷한 환경의 경험을 한 사람들로 구성된 팀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저자는 특정 분야의 일을 느리고‘무난히’ 해내는 데에는 적당한 집중과 시간만으로 달성 할 수 있지만 보다 탁월한 결과를 빠르게 내기 위해선 자신과 팀의 샘플링 폭을 넓혀  전문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유하여 익숙한 문제해결 습관을 탈피하는 경험을 꾸준히 훈련하면 비로서 해당 분야의 진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내용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다양한 샘플링 환경속에서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더라고 구성원이 매일 트레이닝 하는 조직이 바로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마케팅은 소비자 문제를 해결하지만, 에이전시는 각기 다른 마케팅 문제를 해결 합니다. 다양한 시장에 대한 이해, 매일 업데이트 되는 테크놀로지, 압도적 퍼포먼스를 내는 전문가와 협업 등 다양한 샘플링 경험을 축적하면 기업 인하우스 마케팅 구조에선 충족 될 수 없는 에이전시만의 서비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기업 자산으로 삼는 다면 지금 처럼 시장 변화가 클 수록, 업종별 크로스 오버 마케팅 시도가 더 과감해 질 수록 마케팅 에이전시에게 돌아올 기대와 기회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프로다는 이런 이유로 창업 전부터 롤모델로 삼은 단 하나의 기업이 있는데 바로 미국의 디자인 이노베이션 기업 ‘IDEO’입니다. 우리가 쓰는 마우스를 apple과 함께 최초로 만든곳으로도 유명한데 이 회사의 700명이 넘는 직원은 인류학자, 건축가, 엔지니어, 심리학자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단순히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을 너머 쇼핑, 의료, 은행, 이동통신 등 각종 서비스와 소비자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갖춘 이들이 모여 창의적 브레인스토밍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IDEO 프로세스가 프로다가 생각한 근미래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의 표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과 마케팅의 문제는 앞으로도 더 복잡해질 것이며 더 까다로울 것입니다. 


‘광고 대행사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까요?’

예상처럼 어두워질 수도 그로인해 더 밝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


No problem can be solved from the same level of consciousness that created it.

문제를 발생시켰을 때와 똑같은 의식수준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